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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AWARA ART FOUNDATION

오다와라에 대한 생각

나는 오다와라(小田原)에 신세 진 게 많다. 어린 시절 옛 도카이도선을 달리는 쇼난 전차에서 본 바다 풍경이 나의 첫 기억이기 때문이다. 아타미에서 오다와라로 향하는 열차가 안경 터널을 빠져나가자,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예리한 수평선을 품은 큰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내가 있다'는 것을.

나는 역사상의 '만약'이 좋다. 덴쇼 18년 히데요시에 의한 오다와라 낙성 후에 관동 이봉이 된 도쿠가와 씨가 자신의 거점 성으로 선택해야 할 가장 유력한 후보는 당시 관동에서 가장 권세를 자랑하고 호조 씨의 본거지였던 오다와라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에야스(家康)는 당시 가난하고 쓸쓸한 마을에 불과했던 에도 땅을 선택했다. 아마 이에야스는 허허벌판에서 새로운 도시계획을 실행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에야스에게도 이미 훌륭한 성이 있는 오다와라는 선택지로서 매력적이었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만약 오다와라를 선택했다면, 지금쯤은 오다와라가 도쿄가 되어 맨해튼이나 홍콩과 같은 고층 빌딩이 즐비한 대도시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도쿄는 에도시로서 에도만 안쪽에 그 이름을 남기는 정도였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에야스의 결단을 고맙게 생각한다. 오다와라가 도쿄가 되었다면, 지금까지 남아 있는 아름다운 자연은 파괴의 끝을 보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 인생의 시작이 되는 그 바다의 기억도 없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나는 무언가에 이끌린 듯이 내 첫 기억의 장소를 부여받았다. 에노우라에 펼쳐진 광활한 감귤밭이다. 나는 이 땅에 오다와라 문화 재단을 설립했다. 이 땅에서 세계를 향해 일본 문화의 정수를 전달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수도는 도쿄에 빼앗겼지만, 세계에 대한 일본 문화 발신의 수도로서 오다와라는 미래에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조몬 시대 이래 연면으로 이어져 온 일본 문화의 특질, 그것은 사람과 자연이 조화 속에서 살아가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자연 속에 800만 신을 모시면서 일본인들은 독특한 문화를 키워 왔다. 지금, 자연 파괴의 끝을 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후기 자본주의의 가혹한 세계 속에서, 가장 요구되는 것이 그 일본 문화의 기술이다.

오다와라 문화 재단
설립자 스기모토 히로시

스기모토 히로시의 에노우라 측후소 인터뷰

기획·구성·촬영 : 스즈키 신
디렉터 : 쿠와하라 아키라(아마나)
프로듀서 : 아카이 겐지로(아마나)
편집 : 스즈키 신, 쿠와하라 아키라(아마나)
음악 : Taku Inoue
사운드 디자인 : 카와메 마코토

건축 개요

컨셉

아트(Art)는 인류 정신 역사상 시대별로 인간 의식의 최첨단을 계속 제시해 왔다. 아트는 먼저 인간 의식의 탄생을 동굴벽화로 축복했다.
이윽고 아트는 종교에 있어서는 신의 모습을 형상화했고 왕들에게 있어서는 그 권위의 상징을 장식하는 역할을 했다.
지금 시대는 성장의 분기점에 이르러 아트는 그 표현해야 할 대상을 잃어버렸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그것은 다시 한번 인류 의식의 발생 현장으로 돌아가 의식에 의해 생겨난 유래를 되새겨 보는 것이 아닐까.
오다와라 문화재단 에노우라 측후소는 그런 의식 아래 설계됐다.
유구한 옛날, 고대인들이 의식을 가지자마자 먼저 한 일은 한없이 넓은 하늘 속에 있는 자신의 자리를 확인하는 작업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아트의 기원이기도 했다. 새로운 생명이 재생되는 동지, 중요한 반환점이 되는 하지, 통과점인 춘분과 추분. 하늘을 측후하는 일로 다시 한번 돌아가 보는 것, 그것에야말로 희미한 미래로 통하는 실마리가 열려 있는 것 같다.

<시설에 대하여>

에노우라 측후소의 각 시설은 미술품 감상을 위한 갤러리동, 돌 무대, 광학유리 무대, 다과실, 정원, 문, 대합동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재단의 각 건축물은 일본의 건축양식 및 공법의 시대별 특징을 대입하여 그것을 재현하고 일본 건축사를 통관하는 것으로 기능한다. 따라서 현시대에서 계승이 어려워지고 있는 전통 공법을 재현하여 미래에 전달할 사명을 이 건축군은 내포하고 있다.

건축군에 사용되는 소재는 인근에서 얻을 수 있는 소재를 중심으로 사용하고 옹벽, 조경 등에 사용되는 석재는 네부카와석, 고마쓰석 등을 사용한다. 조경을 위한 경석으로는 2009년도 광역농도 정비사업에 따라 인근 하야카와 석정장군터에서 출토된 에도성 돌담용 원석을 사용한다. 곳곳에는 고대부터 근대까지의 건축 유산에서 수집된 귀중한 고고 유산이 배치되어 있다.

소재지
가나가와현 오다와라시 에노우라 362번지 1
주요 용도
미술관 및 전시 시설
건축주
공익재단법인 오다와라 문화 재단
구상
스기모토 히로시
기본설계·디자인 감수
주식회사 신소재연구소
실시설계·감리
주식회사 사카키다 토모유키 건축설계 사무소
시공
카지마 건설 주식회사
특별 지원
재팬 소사이어티(뉴욕)